맥주리뷰/벨기에

Rodengach - 로덴바흐 알렉산더, Rodenbach Alexander (벨기에/ 플랜더스레드에일/ 5.6%)

Maekbook 2024. 5.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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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 레드에일의 정신적 시초라고 여겨지는
로덴바흐 양조장 이야기를 조금 더 다뤄보겠습니다.

로덴바흐는 벨기에의 실존하는 가문 이름입니다.
19세기 초 벨기에 혁명의 지휘관이던 페드로 로덴바흐.
그는 벨기에 독립 이후 기존에 가문 내 형제들과
함께 소유했던 벨기에 루셀라레 소재의 양조장의
모든 지분을 인수, 본격적인 양조사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그의 손자인 유진 로덴바흐가 1878년 가업을 잇고,
영국 유학 당시 여러 맥주를 혼합하여 내어주는
영국의 포터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아,
로덴바흐 맥주에도 블렌딩을 도입하였습니다.
숙성 완료된 올드비어와 숙성이 안 된 영비어를
섞어 만드는 플랜더스 레드에일의 초석이 마련된 거죠.

이후 세월이 흘러 1998년 로덴바흐 양조장은
Palm Brewery에 매각되었지만 그 레시피는
여전히 존중받고 그대로 이어져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시는 로덴바흐 알렉산더는
로덴바흐 양조장의 공동 창립자 중 하나인
알렉산더 로덴바흐를 기리며 그의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1986년에 양조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라인업입니다.

로덴바흐 그랑크뤼를 원주로 하고,
여기에 천연 사워체리 과즙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플랜더스 레드에일의 날카로은 풍미를
과실의 맛으로 둥글게 다듬은 점이 매력적입니다.

요 녀석도 윈비어에서 750ml짜리 병을 보내주셨는데,
제가 따로 구매했던 330ml 병부터 열어봅니다.
750ml는 좋은 곳에서 좋은 분과 잘 음미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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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처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 외견
체리와 같은 밝은 톤의 붉은 빛깔.
앞서 마신 그랑크뤼에 비해 꽤 투명한 편입니다.
거품은 풍성하고 유지력은 보통이에요.

💨 향
체리의 보드라운 감성의 향긋함과
약간의 달달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쿰쿰한 향도 빼놓을 수 없죠.
체리 5, 달달 2, 쿰쿰 3 정도의 느낌.

🍺 풍미
체리 특유의 가볍고 경쾌한 향긋함이
입 겉면을 타고 도는게 기분 좋습니다.
시큼함까지 가지 않고 새콤함에서 끝나고,
달콤한 과실의 맛이 메인으로 와닿네요.

향과는 다르게 쿰쿰함은 약한 편이며,
오크 푸더의 힌트가 슬몃 머물어줍니다.

여운으로는 체리의 상큼달큼함이 남는 게
모르고 마시면 맥주라곤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 질감
자잘자잘하게 터지는 탄산감은
경쾌함과 청량함을 부여합니다.

가벼운 질감이라 스파클링 음료보다도
더 편안하게 마실 수 있네요.

📒 총평
로덴바흐 그랑크뤼가 시큼함과 쿰쿰함의
밸런스를 잘 잡는 수준에서 멈췄다면,

로덴바흐 알렉산더는 체리의 풍미를
한껏 활용해서 더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했어요.

플란더스 레드에일의 입문 of 입문이라면
로덴바흐 그랑크뤼보단 알렉산더가 더 나을 것이고,
입문자가 아니어도 특유의 체리 풍미를
맛깔나게 즐길 수 있는 만족스런 한 잔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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