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8 - 대표-곰표 비교시음

 

🔴 한 때 편의점을 호령했던 메가히트 편맥 곰표. 코로나19 시절 홈술 & 혼술 트렌드를 타고 정말 제대로 떴던 맥주입니다.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를 활용해서 밀맥주로 내놓은 요 녀석은 콜라보 마케팅의 대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이후로 콜라보 맥주들이 정말 쏟아지기 시작했거든요 🧑‍🔬

그렇지만 무수한 콜라보 맥주 중 상업적으로 곰표만큼 성공한 기록은없습니다. 곰표를 양조한 세븐브로이는 2021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했고, 전체 매출액의 90% 정도가 곰표와 곰표썸머에일 2종이 차지했을 정도였어요 ‼️

🟠 문제는 2023년 들어서 대한제분이 곰표 맥주의 제조 계약을 세븐브로이에 변경 통보를 하면서 생겼습니다. 대신에 제주맥주와 제조 계약을 새로 체결했어요. 곰표 맥주를 위해 공장까지 새로 지었던 세븐브로이로선 그야말로 날벼락 ☄️ 세븐브로이는 기존 레시피를 활용해서 '대표' 라는 이름의 맥주를 출시하게 됩니다. 곰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대표를 출시하려다가 대한제분의 이슈 제기로 레이블도 완전히 다르게 새로 만들어야 했죠.

세븐브로이는 최근 대표를 자사 브랜드의 중심으로 삼고, 기존 곰표의 레시피를 계승한 대표 밀맥주 외에도 대표 라거, 골든에일, 로제, 피치하이볼, 논알콜까지 6종의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제주맥주의 (신)곰표 맥주는 2023년 6월 하순부터 유통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갈등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메가히트 콜라보 맥주의 끝이 안타깝게 되어서 슬프지만, 그와 별개로 (구)곰표와 (신)곰표의 맛 차이는 맥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교해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할 거에요 😏

🟢 지금은 단종된 세븐브로이의 (구)곰표를 우연히 평택의 한 마트에서 구했습니다. 서울에선 아무리 돌아도 안보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구한 김에 제주맥주의 (신)곰표와 세븐브로이의 새로운 대표까지 3종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비교 시음할 때는 저의 편향을 배제하고자 아내에게 3가지 맥주를 각각 따른 뒤 제가 모르게 순서를 바꿔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맛을 포함하여 캔 레이블 디자인까지 차이점들은 피드 사진들에 담아두었습니다.

 

 

 

🔵 지금와서 마셔보니 3종 모두 제게는 맛이 그냥 그랬어요 🤫 왜 그때는 열광했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 그렇지만 달달한 복숭아 맛과 향이 라거 위주로만 드셨던 분들에게는 꽤나 새롭게 다가왔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시대를 풍미하는 맥주는 결국 대중들에게 선택되는 녀석이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또 다시 얻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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