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9 - 켈리-맥스 비교시음

 

🔴 여러분, 맥스를 기억하십니까? 2006년 국내 맥주 시장에 보리맥아 100% All-malt로 등장한 맥주였어요. 전분, 옥수수 등의 재료를 섞은 부가물라거(=라이트라거)가 득세하던 이 땅에 구수함으로 무장한 맥스는 새로움을 던지기에 충분했습니다. 대기업 라거 중에서도 나름의 매니아층을 형성한 맥스는 다양한 한정판도 내놓는 등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 맥스의 제조사인 하이트진로는 2023년 3월 켈리라는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맥스와 동일하게 보리맥아 100% All-malt를 강조한 켈리. 같은 회사의 테라는 부가물라거라서 맥스를 침범하지 않았지만, 켈리는 포지셔닝이 거의 겹쳤습니다. 누가 봐도 맥스가 단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슬몃 떠오르는 국면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2023년 6월 하이트진로는 맥스의 단종을 알립니다. 흑흑흑 😢

 

 

 

🟡 예전엔 마트, 편의점에 널리고 널렸던 맥스인데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 어느 마트에서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맥스를 발견했어요. 새로 나온 켈리와 맛을 한 번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제서야 시도해보네요.

🟢 얼핏 마셔보면 극명한 차이는 없지만, 진득하게 입 안에서 굴려보니 맥스가 구수함이 좀 더 오랫동안 진하게 유지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구수함이 참 매력적인 녀석이었는데요. 이제는 다시 못 마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뭔가 공허하네요 💬

 

 

 

🔵 가게에서 소맥을 마시든 맥주를 마시든 저는 맥스가 있으면 항상 맥스를 먼저 주문했던 맥스파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단종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네요. 아직 마트, 편의점에 남은 재고들이 종종 있을테니 보인다면 단종을 기리는 마음으로 하나씩 건져와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기업 맥주는 신제품 출시도 드물지만 단종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이런 아쉬운 감성을 느껴 볼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할 거에요. 맥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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