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루의 올해 정규 출시 제품 3종을 모두 마셔보기 위해
카브루 IPA까지 구해봤습니다.
'24년 4월 초에 출시된 카브루 IPA.
일전에 올린 카브루 카일 라거 보다 한 달 이른 출시인데
어쩌다보니 마시는 순서가 바뀌었네요.
2018년 홉탄두IPA로 출시, 2020년 구미호IPA로 리뉴얼을 거쳐
이제 아예 사명을 붙인 카브루 IPA로 재탄생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주로 박혀있어야 할 때
구미호IPA를 가끔 마시곤 했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있죠.
최근에는 잘 안 보이더니 이렇게 리뉴얼판이 나왔네요.
기존 제품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은 응원해줘야겠죠.
레이블 상단에 Since 2000이라고 적혀있고,
한가운데에는 콜롬버스, 캐스케이드, 시트라라는
사용된 홉의 이름을 기재해두었네요.
편의점 유통되는 맥주 중 캔 디자인에
이런 식으로 홉 이름을 적는 맥주가 있었던가 싶어요.
1세대 국내 브루어리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요소입니다.
도수는 기존 6.3%였던 구미호IPA에서
5.9%도로 살짝 낮게 조정하여 부담을 낮췄습니다.
현재는 GS25와 이마트24에 유통되며,
추후 시장 반응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구매처
GS25 편의점
💰 가격
1캔 4,500원/ 4캔 12,000원
👀 외견
마호가니 빛깔에서 근본스러운 매력이 물씬 풍깁니다.
마냥 맑은 투명도는 아니며 어느 정도의 탁함을 갖고 있어요.
거품은 조밀하게 올라오고 유지력도 괜찮은 편입니다.
💨 향
강렬하고 선명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은은하게 올라오는 자몽과 시트러스향이 그윽합니다.
허브 뉘앙스와 감초의 달달한 면모도 미세하게 있구요.
🍺 풍미
한 모금 머금으니, 와, 이건, 신촌, 이대, 맥주창고,
신발이 쩍쩍 붙는 오래된 맥주집의 세월 깃든 바닥...
제법 존재감 있는 씁쓸함과 눅진히 들러붙는 달달함.
이 두 축을 꾸며주는 시트러스, 자몽, 송진, 허브.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지금은 다소 올드한 IPA의 정석입니다.
왜인지 모르게 신촌, 이대가 흥했던 그 때가 떠오르구요.
어제 마침 아내가 빅뱅의 하루하루가
여전히 음원 차트 300위권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소릴 들은 기분과도 같습니다.
요즘 이거저거 강렬한 IPA들 많은데,
예전에 마셨던 IPA는 이런 거였죠. 그랬어요.
👄 질감
매끄러운 바디감과 적당히 억제된 탄산감.
씁쓸 달달하면서 향이 흥을 돋는 이 IPA에 어울립니다.
📒 총평
올드하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은, 다시 마셔도 돌아보게 되는
그런 감성을 한가득 담고 있는 녀석이네요.
저는 가끔 긴 세월 허름한 간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창고와 비슷한 곳을 가면 으레 인디카IPA를 주문하는데요,
집에서 그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면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이 카브루IPA를 챙겨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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