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본 맥주 중에서 가장 캐릭터 진하다고 보는 맥주입니다. 일본 유학 당시 발포주에 비하면 너무나도 비싼 탓에 감히 못 샀던 기억을 매번 떠올리게 만드는 녀석이에요 ㅎㅎ 황금빛이 선명한 필스너 빛깔. 거품은 많지 않으나 유지력이 좋습니다. 곡물향이 약하게 올라오네요. 맥아의 단 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어서 탄산감과 씁쓸함이 같이 따라옵니다. 청량감이 감도는 가벼운 바디감이 시원한 목넘김을 만들어주고, 기분 좋은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사히나 삿포로가 깔끔함을 강조했다면, 산토리는 맥주다운 씁쓸함을 잘 끌어냅니다. 그래서 처음 마셨을 때 맛있다고 느꼈던 게 한국 일반 라거들과는 확연히 달라서였나 봅니다. 이자카야 같은 데에서 마시면 정말 각별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