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Ranke - XX 비터, XX Bitter (벨기에/ 벨지안블론드에일/ 6.0%)

 

한국맥주교육원 벨기에 맥주 클래스에서 챙겨 온 맥주입니다.
현장에서 주시는 시음 맥주를 다 마시기엔 너무너무 배불러서...
못 마셨던 종류 하나는 들고 왔어요.

스타일을 특정하긴 어려운데,
굳이 따지자면 벨기에식 골든에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명한 황금빛이 시각적으로 반기네요.
거품은 풍성하지만 유지력은 낮은 편입니다.

향은 고소함과 맥아의 달콤한 향이 섞여서 올라옵니다.
카라멜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약하고 덜 섞인 느낌이에요.

이름이 XX Bitter래서 각오하고 마셨지만
첫 입은 생각보다 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소하다 느껴지면서

약간의 달콤함도 느껴질 듯 하다가...
갑자기 쓴 맛이 올라오네요 ㅎㅎㅎ

목넘김 이후에도 혀에 씁쓸함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한약같은 돌직구 씁쓸함이 아닌
부드러운 느낌이라 색다른 느낌이랄까요.
매끄러움과 밀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의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많이 쓰다고 느끼실 수도 있고,
다른 쓴 맥주 많이 드셔보신 분은

별로 안 쓰네 하실 수도 있고...

중간 정도에서 씁쓸함을 잘 살려낸 느낌이에요.
다른 맛 없이 씁쓸함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맥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