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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맥주 한 캔이 낙인 직장인의 맥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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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맥주 159

Kaiserdom Brauerei - 카이저돔 켈러비어, Kaiserdom Kellerbier (독일/ 켈러비어/ 4.7%)

독일어로 동굴, 저장고를 뜻하는 켈러. 켈러비어는 저장고에서 숙성한 맥주라고 합니다. 거기에 언필터까지 써있으니 여과하지 않은 그대로의 맥주이기도 합니다. 처음 접해보는 종류라 기대반 신기반. 약간 어둡고 진한 느낌의 색상. 거품은 적고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 계열의 향이네요. 우선 바디감은 부드러우면서 살짝 존재감 있는 정도입니다. 매끈한 느낌도 있네요. 탄산감은 혀 끝에 느껴지는 수준으로 꽤 약한 축에 속합니다. 숙성된 향이 쿰쿰하면서 구수하고 양주같은 묘한 달달함이 슬몃 느껴집니다. 홉의 씁쓸함은 꽤 절제되어 있어요. 묘하게 감칠맛 같은 느낌도 드네요. 목넘김 이후에 남는 숙성향이 새롭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나름의 향과 질감으로 특색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마셨..

맥주리뷰/독일 2024.03.03

Brasserie Dupont - 세종 듀퐁, Saison Dupont (벨기에/ 세종/ 6.5%)

세종 스타일 맥주의 대표 주자 벨기에 세종 듀퐁입니다. 세종은 예전 프랑스와 맞닿은 벨기에 왈롱 지역에서 여름철 농번기 때 마시고자 양조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가볍고 경쾌한 캐릭터가 특징이에요. 약간 어두운 동시에 탁한 노란색. 거품은 적당하고 유지력은 낮습니다. 허브나 꽃과 같은 화사한 향이 나네요. 6.5%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탄산감과 가벼운 바디감입니다. 씁쓸함은 조화롭게 깔리면서 꽃과 과일 계통의 향기가 좋은 편. 부드러운 목넘김 이후에는 혀 끝에 뭔가 얼얼한 느낌이 남네요. 신기한 감각이었습니다 ㅎㅎ 운전을 많이 해서 피곤한 날인데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동주를 정말 노동주처럼 마신 느낌.

Brasserie St.Feuillien - 생푀이엥 트리펠, St.Feuillien Tripel (벨기에/ 트리펠/ 8.5%)

벨기에 수도원 맥주는 도수에 따라 두벨, 트리펠, 쿼드루펠로 표기합니다. 앞이 낮은 도수고 뒤가 높은 도수인데요, 낮은 편인 두벨도 6~7% 수준이라 일반 맥주대비 높은 도수이긴 합니다. 트리펠은 보통 8~9%대라고 하네요. 모처럼 마시는 트리펠이라 기대됩니다 ㅎㅎ 높은 도수를 지녔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게 만드는 노란 빛깔. 거품이 풍성한데, 제가 좀 막 따랐네요. 유지력은 괜찮은 편입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정향 냄새에 달달한 향이 함께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마셔보니 살며시 치고 오는 탄산감에 이어서 효모의 향이 찔러들어 옵니다. 정향과 무언가 스파이시한 느낌. 향이 정말 좋네요. 달콤한 맛은 향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절제되어 있고, 씁쓸한 홉의 맛이 중반부터 여운까지 잔잔하게 ..

United Dutch Breweries - 크래프트네이션 세션 IPA, Craftnation Session IPA (네덜란드/ 세션IPA/ 4.9%)

이 난해한 디자인을 보고 대체 어느나라 맥주일까 싶었는데 의외로 독일 맥주였습니다. 오잉? 네덜란드 브루어리가 독일에 보유한 브루잉 공장에서 만든 맥주 같더군요. 뭔가 쥬시할 것 같은 디자인이라 기대를 하면서 열어보았으나... 일단 밝고 아주 미세하게 탁한 색감 거품 풍성하고 유지력은 보통이고 시트러스 향이 살짝 올라오네요. 하지만 맛을 보니... 질감이 상당히 가볍다는 인상. 겉으로 느껴졌던 향에 비해서 상큼함도 달콤함도 옅고 씁쓸함도 무언가 겉도는 느낌. 전체적으로 묽어서 말 그대로 세션IPA의 가벼움이 절로 느껴진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게 함정. 제가 대신 마셔보았으니 여러분은 굳이 드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Budejovicky Budvar -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Budejovicky Budvar (체코/ 필스너/ 5.0%)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에서 들여 온 체코맥주입니다. 독일맥주는 많이 들어오는데 체코맥주는 생각보다 종류가 덜하네요. 저도 오랜만에 체코맥주 마셔봅니다. 상당히 밝고 투명한 황금빛에, 거품은 풍성하고 유지력은 낮습니다. 고소하면서 가벼운 향이 살짝 나네요. 라이트한 질감에 어울리는 적당한 달달함. 그리고 아래에 깔리는 과하지 않은 씁쓸함. 깔끔한 목넘김 이후에 약간 시큼한 여운. 깊은 맛은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원하게 마시기에는 그냥저냥 괜찮네요. 마냥 연하고 묽은 느낌은 아니고 나름의 밸런스는 있는 맥주입니다.

맥주리뷰/체코 2024.03.03

Brauhaus Riegele - 아우구스투스8, Augustus 8 (독일/ 바이젠복/ 8.0%)

요즘 복을 많이 올리네요. 아우구스투스8은 바이젠복 스타일입니다. 바이젠에 복이 붙었으니, 바이젠을 베이스로 해서 도수 높게 양조한 맥주라고 보면 되겠네요. 카라멜? 호박즙? 같은 색감이 독특합니다. 거품은 꽤 올라오고 유지력은 보통이네요. 부드럽고 달콤한 향 사이로 풋풋한 흙과 꽃내음이 느껴집니다. 적절한 존재감의 바디와 상큼하게 피어오르는 맛과 향. 첫 맛부터 여운까지 이어지는 달달함. 그러면서 마지막에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알콜의 느낌이 높은 도수를 느끼게 합니다. 씁쓸함은 조금 있지만 지배적이진 않습니다. 확실히 바이젠 베이스라서 그런지 향이 풍성하고 산뜻하네요. 그러면서 8%에 이르는 알콜 도수가 확 와닿기도 해서 음미하면서 마시기에 참 좋았습니다.

맥주리뷰/독일 2024.03.03

Ayinger - 아잉거 셀레브레이터 도펠복, Ayinger Celebrator Doppelbock (독일/ 도펠복/ 6.7%)

얼마 전 마신 아이스복에 이어서 이번에는 도펠복 스타일입니다. 복은 도수가 좀 더 있는 맥주 스타일인데요, 도펠복은 그 중에서도 향과 도수가 더욱 강화된 스타일을 일컫는다 합니다. 독일 수도원에서는 금식 시기에 액체 빵의 역할을 했던 맥주라고 하네요. 이번에 구해온 도펠복은 아잉거의 셀레브레이터입니다. 자주빛이 감도는 어두운 빛깔. 거품은 진득하면서 풍성하게 올라오고 쫀쫀한 질감에 유지력도 좋습니다. 무거운 꽃향기 같으면서도 약간은 쿰쿰하면서 베리향도 섞인 복합적인 아로마가 느껴졌어요. 밀도 있으면서도 매끄러운 바디감. 졸였다고 할까요 숙성시켰다고 할까요. 직선적이지 않은 달콤함이 좋습니다. 이어서 훈연한듯한 향이 따라오고 중간 쯤 부터는 씁쓸함이 여운까지 남네요. 확실히 진한 캐릭터가 와닿는 맛깔나는 ..

맥주리뷰/독일 2024.03.03

Hofbrauhaus Wolters - 월터스 필스너, Wolters Pilsner (독일/ 필스너/ 4.9%)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독일 월터스 필스너입니다. 종종 4캔 만 원 보다도 싼 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요 녀석이죠 ㅎㅎ 살 때부터 별 기대를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싼 맛에 손이 갑니다. 색은 약간은 어두운 톤의 황금색. 거품은 적당한 양 생성되지만 유지력은 꽤 낮습니다. 이렇다할 향은 딱히 느껴지지 않네요. 가벼운 바디감과 자연스러운 씁쓸함. 약간 겉도는 맥아의 단 맛이 살짝 있네요. 맹맹한 목넘김과 함께 여운은 짧습니다. 조금 텁텁한 부분도 느껴지네요 ㅎㅎ 기대를 안하긴 했지만 역시나 그닥 그러네요. 맥주 단독으로 마시기 보다는 기름진 안주에 곁들여서 먹는 게 좋겠습니다.

맥주리뷰/독일 2024.03.03

Schneider&Sohn - 슈나이더 바이스 탭9 아벤티누스 아이스복, Schneider Weisse Tap9 Aventinus Eisbock (독일/ 아이스복/ 12.0%)

독일 슈나이더 양조장에서 바이젠을 기반으로 만든 아이스복입니다. 맥아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복 스타일의 맥주를 빙결증류를 거쳐서 도수를 확 높인 걸 아이스복이라고 한다네요. 요 녀석은 무려 12도 짜리입니다. 정상적인 맥주의 도수가 아닙니다 ㅎㅎ 팥과 같은 어두우면서 묘하게 갈색, 보랏빛이 감도는 색감. 거품은 풍성하고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베리류의 달콤한 향 사이로 어딘지 모르게 쿰쿰한 깊은 내음도 있네요. 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오오.. 중간 정도의 부드러운 바디감을 타고 달콤한 맛이 쭉 느껴지는데요, 그러면서 씁쓸함도 표면에 맺혀있습니다. 베리, 흑설탕과 같은 풍성한 감칠맛이 일품! 약간의 탄산감과 함께 넘어가는 매끄러운 목넘김 이후엔 높은 도수의 얼얼한 여운이 남네요. 도수가 높아서 겁냈지만 맛이 너..

맥주리뷰/독일 2024.03.03

Hofbrauhaus Vertriebs - 상트벤틀러 필스, St. Wendeler Pils (독일/ 필스너/ 4.6%)

마트에서 종종 보이는 독일의 상트벤틀러 필스입니다. 외견은 일반적인 필스와 다름 없네요. 거품이 풍성하고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약간 달콤한 향 사이로 과일 같은 상큼한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맛을 보면 먼저 가벼운 바디감과 청량감, 그리고 슬쩍 새콤한 감성과 함께 약한 씁쓸함이 섞여서 느껴지네요. 향과 달리 단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목넘김 이후엔 여운도 깔끔한 편. 전체적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으면서 너무 비어있지 않은 느낌으로 구성된 깔끔한 밸런스의 필스너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맥주리뷰/독일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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