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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맥주 한 캔이 낙인 직장인의 맥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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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리뷰 304

Pohjala Brewing - 포햘라 무스트 쿨트, Pohjala Must Kuld (에스토니아/ 포터/ 7.8%)

이름부터 생소한 포햘라 무스트 쿨트는 에스토니아 소재 포햘라 브루어리에서 양조했습니다. Beerrate에서 100위권에 들어가는 유일한 에스토니아 브루어리라고 하네요. 에스토니아어로 포햘라는 북부, 무스트 쿨트는 블랙 골드를 뜻한답니다. 12~16도 온도에서 서빙하라는 멘트가 있어서 얌전히 냉장고에서 잠시 꺼내두고 마셨습니다. 포터 스타일 답게 짙은 검은 빛 외견을 가졌습니다. 거품은 거의 생성이 되지 않는데요, 따르면서 억지로 생성해도 사진 찍는 새에 다 사라지네요. 스모키한 와중에 어딘가 꼬리꼬리한 향이 섞여있습니다. 마셔보면 씁쓸하게 로스팅된 맥아의 맛과 동시에 감칠맛이 같이 느껴집니다. 오우...? 달큼하면서 무언가 짭쪼름한 감성의 복합적인 맛이 끈적한 질감과 함께 올라옵니다. 이 밀도있는 질감은..

Duvel Moortgat - 듀벨 트리플 홉, Duvel Tripel Hop Citra (벨기에/ 인디아페일에일/ 9.5%)

이번에 마실 듀벨 트리플 홉은 벨지안 에일이 IPA를 추구하여 만든 약간 믹스스타일인 벨지안 IPA입니다. 이쯤되면 저로서는 따라가기 힘든 계보인데요 🙇 우선 거품이 풍성한 편입니다. 듀벨 오리지널 만큼은 아니지만 유지력도 나름 괜찮은 편이구요. 색감은 노란 빛깔에 살짝 탁한 감입니다. 표면에서 느껴지는 향은 화사함 보다는 흙내음에 조금 더 치우쳐져 있습니다만, 그렇게 강렬하진 않습니다. 맛은 오, 꽤 느낌이 좋네요. 자잘한 탄산감 사이로 슬금슬금 홉 향이 올라오고 살짝 한 모금 하려던 게 쭉 들이켜게 됩니다. 헤이지 IPA마냥 나 홉덩이드아아아! 하는 그런 쎈 감성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좋다 싶습니다. 상큼한 감성 보다는 청량한 느낌의 홉 향입니다. 끝 맛으로 씁쓸함이 살짝 올라오지만 이 정도면 꽤 ..

Duvel Moortgat - 듀벨 6.66, Duvel 6.66 (벨기에/ 벨지안블론드/ 6.66%)

오리지널 듀벨 대비 도수를 낮춘 벨지안블론드 스타일의 듀벨 6.66입니다. 듀벨이 악마를 뜻하는데, 6.66이라니 대놓고 노렸다고 밖엔...😈 보통 맥주의 도수 표기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만 하는데요, 요건 억지로 일부러 둘째자리까지 굳이 표기를 했네요. 황금빛에서 약간 더 연한 빛깔에, 거품은 오리지널보단 덜 하지만 나름 생깁니다. 유지력은 오리지널 대비 많이 낮지만요. 표면에선 바나나와 정향 뉘앙스가 풍깁니다. 입에 머금어보면 일단 탄산감이 느껴집니다. 톡 쏘는 건 아니지만 꽤 자잘자잘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꿀과 같은 미끄러운 달콤함에 오렌지향이 슬몃 치고 들어옵니다. 씁쓸함의 풍미는 적당히 절제하고, 달달함과 상큼한 향을 여운까지 끌고 갑니다. 탄산감 때문에 마시기 편안한 감은 아니지만, 구성은 꽤 ..

Duvel Moortgat - 듀벨, Duvel (벨기에/ 벨지안골든스트롱/ 8.5%)

벨지안블론드를 도수가 강하게 만든 스타일인 벨지안 골든 스트롱의 대표 주자 듀벨입니다. 악마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라네요. 8.5%에 이르는 높은 도수라기엔 상당히 밝은 노란 빛이 본질을 숨깁니다. 거품이 상당히 많이 생성되는데, 그 부피가 쪼그라 들면서 남는 거품은 유지력이 꽤 좋습니다. 표면에 올라오는 향으로는 맥아의 달달함과 허브향이 함께 느껴지네요. 마셔보면 화-하며 퍼지는 싱그러운 향이 좋습니다. 허브와 과일 감성이 적절히 섞여있네요. 매끄러운 질감 사이로는 달달한 맛이 먼저 다가오고 이어서 꽤 날선듯한 씁쓸함이 따라옵니다. 강한 씁쓸함은 아닌데 나름의 존재감이 있습니다. 마신 뒤 여운으로는 씁쓸함과 여러가지 복합적인 향이 함께 남네요. 강렬한 맛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화사한 향과 부담없는 질감으..

Van Steenberge - 포쉐트, Fourchette (벨기에/ 트리펠/ 7.5%)

벨기에 반스틴베르그 양조장에서 마스터브루어와 미슐랭 셰프의 콜라보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도록 고안한 트리펠 스타일의 맥주라고 합니다. 포쉐트는 프랑스어로 포크라는 뜻이라네요. 따를 때 거품이 꽤 청량하게 올라옵니다. 자잘자잘한 감성인데 금방 꺼지긴 하네요 ㅎㅎ 밀맥주처럼 살짝 탁한 감성이 있는 색감. 고수향에 크림같은 달콤한 향이 감싸며 느껴집니다. 맛은 묘하게 달큰하네요. 과하지 않게 가볍게 터치하는 달콤함이 좋습니다. 꿀 같은 농밀한 느낌보단 인공감미료 같은 가벼움? 그러면서 은은한 스파이스가 입 안에 퍼집니다. 톡 쏘는 청량한 탄산감이 라이트함을 더 강조합니다. 분명 도수가 높은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네요. 부드러운 목넘김 이후에는 씁쓸함이 절제되어 있고 달달한 여운이 살랑살랑 남습니다. ..

더부스 - 대동페일에일 캔버전 (한국/ 페일에일/ 5.1%)

더부스의 대동X페일에일. 어제는 덴마크 투올 생산의 병이었는데 오늘은 국내 카브루 생산의 캔입니다. 병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면 캔은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더군요. 묘하게 병 대비 살짝 어두운 감이 있습니다. 거품의 양과 유지력은 보통이고, 향은 병보다 못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시트러스한 향이 올라옵니다. 맛은 상큼함보다는 씁쓸함이 좀 더 강조된 병 대비 굵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디감은 어딘지 모르게 텁텁한 감이 있고, 목넘김 이후엔 쓴 캐릭터가 튀어오네요. 개인적으로는 병 버전이 좀 더 깔끔하고 향이 상큼한 감성이었습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캐릭터가 꽤 다른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도수도 다릅니다 ㅎㅎㅎ

맥주리뷰/한국 2024.04.11

더부스 - 대동페일에일 병버전 (한국/ 페일에일/ 5.5%)

한 때 이태원에서 날렸던 더부스 대동강페일에일.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 라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모티브를 얻은 맥주입니다. 5~6년 전에는 미켈러에서 병을 생산했는데 대강페일에일이란 이름으로 판매되었구요. 지금은 대동페일에일로 재출시 된 뒤 병은 덴마크 투올에서, 캔은 국내 카브루에서 생산 중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대동강이라는 이름을 제품명으로 쓰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네요 흑흑. 약간은 진한 노란 빛 외견을 갖고 있고, 거품의 양과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상큼한 오렌지, 자몽 계열의 향이 느껴지네요. 맛도 향 만큼이나 상큼한 뉘앙스가 살아있고, 기저에 씁쓸함이 강하지 않게 잘 받쳐줍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살짝 느껴지는 탄산감. 마신 뒤의 여운은 씁쓸함으로 ..

맥주리뷰/한국 2024.04.11

Belching Beaver Brewery - 피넛버터 밀크 스타우트, Peanut Butter Milk Stout (미국/ 밀크스타우트/ 5.3%)

한창 아내가 밀크초콜릿 감성의 맥주를 원하신다실 때 구해왔던 이거저거 중에 하나인 녀석입니다. 미국 벨칭 비버 브루어리의 피넛버터 밀크 스타우트 이름부터 벌써 나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외치는데요. 귀리, 유당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질감이 예상되고, 피넛버터가 부재료로 들어가있어서 닉값합니다. 스타우트답게 아주 어두운 외견에 부드럽게 쌓여주는 거품이 있습니다. 유지력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헤이즐넛, 초콜릿의 향이 올라옵니다. 초콜릿 같이 진중한 달콤함에 스모키한 향과 씁쓸한 조화가 괜찮네요. 너무 매트하지 않은 질감이 기분 좋고, 잔잔한 탄산감이 그 질감을 해치지 않습니다. 중간 즈음부터 마무리까지 느껴지는 은은한 고소함은 땅콩버터의 감성을 살려주네요. 안주가 따로 없더라도 맥주만으로 디저트를 갈음하게 해..

맥주리뷰/미국 2024.04.11

Volfas Engelman - 볼파스엔젤맨 히스토릭 언필터드, Volfas Engelman Historic Unfiltered (리투아니아/ 켈러비어/ 5.2%)

CU 입점 볼파스엔젤맨 마지막은 히스토릭 언필터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조금 독특한 라거입니다. 라거하면 보통 맑고 투명한 색감을 떠올리는데, 이 언필터드 라거는 효모를 거르지 않는 방식으로 탁한 색감과 깊은 맛을 추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매대에 캔도 뒤집어서 디피되어 있습니다. 효모가 가라앉지 않고 맥주 따르는 쪽에 모여있도록 고안한 방식인데요, 눈길을 끌기 충분한 디자인 방식이네요 ㅎㅎ 덕분에 맥주 따른 뒤 뒤집어서 사진 찍기가 난감했습니다. 색감은 과연 라거 대비 탁한 느낌이 있습니다. 거품은 적절한 수준인데 유지력은 낮네요. 향은 구수한 곡물향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맛을 보면 고소함 사이로 약간 쿰쿰한 감이 느껴집니다. 미묘한 감칠맛도 감지가 되는데요, 효모의 맛 덕분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

Volfas Engelman - 볼파스엔젤맨 뉴잉글랜드IPA, Volfas Engelman NEIPA (리투아니아/ 헤이지IPA/ 5.0%)

CU 입점 볼파스엔젤맨 두 번째는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입니다. 요즘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이기도 하고, 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기대가 되네요. 색상은 약간 탁한 정도의 노란빛입니다. 시트러스 계통의 향이 슬몃 올라오구요. 거품의 양과 유지력은 적절한 수준입니다. 색이 더 탁하고, 향도 진했으면 좋았을텐데... 산뜻하면서 상큼한 맛의 포인트가 좋습니다. 시트러스나 핵과일의 감성이 메인이에요. 달달함과 씁쓸함은 진하지 않은 수준으로 맥주 바디를 감싸며 느껴집니다. 바디감 자체는 가볍고 부드럽네요. 탄산감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편안하구요. 전체적으로 조금 더 진한 캐릭터였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이 이 정도 가격이면 어쩔 수 없는 걸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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